영천호국원, 국가유공자 기리는 호국의 성지

현충원 정문에서 앞쪽을 내려 본 영천호국원의 모습입니다. 사진=김영근
묘비 3021○○번의 김○○ 육군 대위 순직 유족이 고인의 부인 최○○ 씨의 사진을 올려 두고 추모하고 있다. 사진=김영근
참전군인 묘역 217호에 안장된 묘비 2281○○번 유족이 부모 사진을 묘비 앞에 세워두고 추모하고 있다. 사진=김영근
휴일을 맞아 충주에서 충령당 제2관 719호실에 봉안된 고인을 추모하러 온 조모(사위) 씨와 부인, 아들(손자) 가족이 추모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근

영천호국원은 2001년 1월 국내 최초로 개원한 호국원으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나라 사랑 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영천시 고경면 청정리 28번 국도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총면적 약 40만㎡에 달하며, 연간 약 95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호국의 성지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충령당 제1관 508호에서 5081○○번 해군 상병 윤○○의 배우자 김○○ 씨의 안장 봉안 합장 행사가 열렸다. 유족과 조문객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합장식을 지켜봤다. 한 유족은 “이렇게 고인을 국가유공자 묘역에 모실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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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호국원은 국가유공자, 6·25 참전군인 및 경찰, 월남 참전군인 등을 위한 안장 봉안 시설을 제공하며, 현재 충령당 제1·2관에서 봉안당 합장 안장을 진행하고 있다. 충령당 제1·2관이 만장 상태로, 제3 봉안당이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이 봉안당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5,000기의 안장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안장 봉안 행사는 국가유공자 유족의 희망에 따라 배우자 합장 의식을 시행하며, 합동 안장 및 봉안 행사를 통해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 안장 이후에는 안장자 검색 서비스를 통해 분향실을 배정받아 추모할 수 있다. 이날 묘비 3021○○번 김○○ 육군 대위의 유족들은 고인의 부인 최○○ 씨의 49재를 마치고 방문해 사진을 올려 두고 추모하기도 했다.

한 조문객은 “아버지께 술 한 잔을 드리며 아이들에게 조상을 섬기는 법을 가르쳤다”고 말하며, 가족 간 전통을 이어가는 의미를 강조했다.

영천호국원은 사이버 참배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유가족과 일반인들은 ‘안장자 참배’와 ‘현충탑 참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하늘 편지에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다. 2022년까지 현충탑 참배 인원은 약 36만 8천 명에 이르렀다.

호국원 외부 주요 시설로는 현충탑, 현충문, 현충관, 봉안묘, 전투 장비 전시장, 홍살문, 영천 대첩비 등이 있다. 이곳의 구조와 배치는 호국과 보훈 정신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투 장비 전시장에서는 6·25전쟁과 월남전 등에서 사용된 실제 장비를 통해 국가를 위한 희생을 되새길 수 있다.

영천호국원은 생전 안장 심의제도를 통해 만 75세 이상이면 국립묘지 안장 대상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또한 묘역 체험, 호국 영화 상영, 전투 장비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천호국원은 묘역을 방문하는 유족과 조문객들에게 추모와 기억의 공간을 제공하며,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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