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승 회원들이 휴식 시간을 이용해 신발 던지기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근

대구 문인협회(회장 안윤하)는 지난 13일 봄 문학 기행을 했다. 목적지는 강원도 영월김삿갓문학관, 장릉, 청령포다.

이날 시 분과 등 7개 분과 1300여명의 회원 가운데 2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2월 문학기행을 위한 추진위원장으로 이병욱 부회장, 부위원장으로 문성희 이사를 선임해 준비 작업을 한 바 있다.

이날 회원들은 대형버스 4대에 나눠 타고 문학 기행을 시작했다. 각 버스 차장으로 1호 버스 방종현, 2호 박기옥, 3호 김동원, 4호 이재순 부회장이 맡았다. 김학조, 황여정, 김건희, 김봉용 국장이 실행 보조를 담당했다. 1·2호 차는 1코스로 김삿갓 문학관, 점심 식사, 장릉, 청령포를, 3·4호 차는 2코스로 1코스의 반대 방향으로 청령포, 장릉, 김삿갓 문학관 순으로 탐방했다.

회원들은 안동휴게소에서 휴식 시간을 가졌다. 1호 차 탑승 회원은 방 차장이 미리 준비한 게임을 했다. 상품을 가운데 두고 둘러 서서 자기 신발 한 짝을 벗어 목표물 가까이 떨어지게 하는 게임이다. 나중에 던진 사람의 신발이 먼저 던져 놓은 신발을 밀어내는 반칙도 생겼다. 하지만, 마지막 놓인 상태로 기념 와인을 받았다.

1호 버스 방종현 차장은 “어디로, 누구와 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1호 차 탑승을 선택한 승객 여러분, 열렬히 환영한다”는 인사말에 이어 하모니카로 방랑 시인 김삿갓을 연주했다.

이어 다른 회원들도 하모니카 연주, 시 낭송, 미리 준비해 온 두루마리 원고를 펼치며 내방 가사 낭독, 가요 열창, 직접 지은 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공방을 운영하는 서정남 회원은 자신이 직접 만든 공예 작품을 1호 버스 탑승자 전원에게 제공하는 정을 베풀어 찬사를 받았다.

권숙희 회원이 두루마리에 준비한 내방가사를 읽고 있다. 사진=김영근

1·2호 버스가 김삿갓 문학관에 도착하니 강대길 영월군 문화관광해설사가 맞이해 김삿갓 문학관에 대한 안내와 해설을 제공했다. 회원들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전시품을 둘러보고 방문 기념으로 김삿갓 모형물과 사진을 찍었다.

한편, 손님 맞이로 대구 문인협회 회원의 영월 방문을 환영하고 축하하기 위해 한국문인협회 영월지부 홍성래 영월문인협회장과 고진국 난고선양 회장 겸 영월문인협회 고문이 김삿갓 문학관을 찾았다.

대구문인협회 회원들이 김삿갓문학관에 대해 강대길 영월군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있다. 사진=김영근

홍성래 회장은 “먼 곳 영월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작품 보고 가셔서 멋지고 아름다운 문학작품을 많이 쓰세요”라고 인사했다. 홍 회장은 지난해 말 발간한 아름다운 영월의 사람 사는 이야기 ‘영월 문학 제19호’ 120권을 대구 문인들의 영월 방문 기념 선물로 전하고 책자 증정 사진도 촬영했다.

고진국 고문은 김삿갓 박물관 건립에 자신이 참여한 활동 내용과 전시실의 각 작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영월문인협회 홍성래 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대구문인협회 회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성래 회장 오른쪽이 고진국 고문, 빨간색 상의를 입은 이가 방종현 1호 버스 차장이다. 사진=김성근)

점심 식사는 장릉의 식당으로 옮겨 이날 참석한 회원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 회원들은 식사 후 장릉을 탐방하며 자료를 모으고 메모하며 해설사의 안내를 받았다. 자유 탐방 시간을 가져 개인 또는 몇 사람씩 그룹을 지어 장릉 경내를 참관했다.

이후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1·2호 버스는 청령포로, 3·4호 버스는 김삿갓 문학관으로 이동했다.

단종역사관 앞에서 대구문인협회 회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영근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는 선착장에서 나룻배를 이용해 오갔다. 버스도 타고 유람선도 타는 기회를 가졌다. 경내를 둘러보고 이곳에서도 방종현 차장은 풍류 이야기, 시조창으로 참가자들이 무언가 새로움을 맞이하고, 마음을 기쁘게 해 주려고 했다.

저녁 식사는 각 차장이 식당을 정했다. 돌아오는 길에 서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소중한 추억을 간직했다.

회원들은 “좋은 인연, 기쁜 인연을 오래 이어가자”며, 다음 가을 문학기행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