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기억을 담은 향토 사진전이 지난 2일부터 30일까지 대구시 용학도서관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임상조, 손태선, 서정득, 그 외 지산, 범물 지역 주민들이 1950~1960년대 사진을 기증해 전시하고 있다. 전시된 사진을 통해 당시 대구의 모습과 생활상을 짐작하고 살펴 볼 수 있다. 도서관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색다른 사진전에 발걸음을 잠시 멈춘다.
수성못에서 뱃놀이 하는 연인, 한 여학생이 좁은 방에서 공부하는 모습, 팔공산 갓바위 앞에서 찍은 사진, 동촌초등학교에서 일일 교사를 하는 어머니의 모습과 고목나무에 기대어 못을 바라보는 한 여대생의 사진이 유리 박스 안에 진열돼 있다. 옛날 팔달교의 모습도 보인다.
진열대 안의 사진을 관람하던 송모(남, 75) 씨는 “아득한 옛날 사진을 보니 수성못의 옛날 풍경이 기억이 난다. 그 때는 포장마차가 못 가에 많았다. 가난하던 우리나라의 옛날 모습이 엿보인다”며, “이런 사진전이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학도서관 관계자는 “향토 사진전은 오는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라며, “향토 사진은 항상 접수하고 있으니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린다”고 했다.
지나는 길에 들러보면 대구의 지나간 생활 역사를 생생히 엿볼 수 있다. 특히, 시니어들은 추억에 젖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용학도서관은 수성구 지범로 41길 36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