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대학교 6회 3반 졸업생들이 4월 23일 55년 만에 모교를 방문했다. 졸업생 중 한문·한글 서예 실력자들이 모교에 친필을 기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날 모교를 찾은 졸업생들은 1969년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초등학교에 발령 나 나름대로 근무를 마친 교육자들이다. 지금은 모두 하얀 백발 팔순을 바라보며 노후를 즐기고 있다.
권세환 회장은 “먼 곳에서 이른 새벽 출발해 친구를 만나러 온 동기들이 정말 고맙다”며, “모두 건강 잘 지켜 내년에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날 친구들은 전국 각지에서 많게는 8시간 이상 친구를 만나 모교를 방문하기 위해 달려왔다. 서울에서 성창희·강봉선·배문주, 인천에서 장중석, 강원도에서 권숙희, 포항에서 문주식·김충도, 경북 의성에서 박순옥 등이다.
그리고, 대구를 지켜온 기세봉·손수길·이순희·정정원·서태임·김종수·유영수 등 모두 16명이 모였다. 대구교육대 6회 3반 친구들은 매년 모여 장기자랑도 하고 담소도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갖고 있다.
이날 모인 친구들은 퇴직 후 많은 시간을 잘 활용했는지, 취미생활이 전문가 수준을 넘어 선 재주꾼들이 많았다. 한문 서예 달인이 된 기세봉·권세환, 한글 서예 최강자로 올라 선 갈꽃 권숙희가 모교의 교가를 멋지게 써 인문사회관에 게시했다.
이들이 자신의 글을 학교에 기증하게 된 것을 계기로 친구들도 모교를 방문했다. 6회 3반 친구들 모두 즐겁게 방문해 많이 발전된 모교의 모습을 보고 뿌듯하다고 했다.
특히 친구들과 거닐던 연못 자리엔 멋진 도서관이 생겼다. 졸업생들은 못내 아쉬웠지만, 더 유용하게 활용되는 도서관을 바라보며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졸업생들은 맛있는 다과도 대접받고 기념품도 받았다. 이날 졸업생들을 반갑게 맞은 배상식 총장은 “선배님들이 든든한 터를 닦아 놓았기에 대구의 후배들이 미래 교육을 선도하며 이 만큼 성장하고 발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