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전 서정기 미수 사진 전시회 개막 기념 찰영. 사진=조영자
백로의 기도, 가족화목, 환영, 예절교육, 모정, 기다림의 모습. 사진=조영자
월전 서정기 사진 전시회 상록회 회원참석 기념 찰영. 사진=조영자

대륜고등학교 52회 졸업생 7명이 힘을 모아 준비한 ‘백로 스승님 사진 전시회’가 11월 26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9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12월 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회는 88세 미수를 맞은 스승 월전 서정기 선생의 삶과 가르침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병영, 배재후, 변성렬, 서석영, 이창환, 조원규, 최영록 등 제자 7명이 스승의 인생을 사진으로 표현하며, 스승과 제자 간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기는 자리를 만들었다.

전시 주제는 ‘백로 가족의 모정: 사랑, 행복, 기다림, 동행, 대화’로 정해졌다. 제자들은 “스승님의 소중한 기억들을 사진으로 담아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월전 서정기 선생은 1938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대륜고등학교에서 34년간 교직 생활을 했으며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훈했다. 한국국제사진교류회 회장과 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장을 역임하며 사진 예술에도 기여했다.

서정기 선생은 “돌아보면 시련과 갈등도 많았지만 대륜과 백로가 나를 지켜준 원동력이었다”고 말하며 “교직의 보람과 사진의 묘미를 다 챙겼으니 이제 내 인생의 3모작을 시작할 차례”라고 밝혔다.

서정기 선생의 사진에는 백로의 지혜와 사랑, 인내, 자연과의 조화, 생태계의 균형 등이 담겼다. 가족들은 스승의 헌신을 회상하며 “백로 새끼가 생기면 집에 잘 들어오지 않으셨고, 새똥 묻은 옷 세탁 때문에 어머니가 고생하셨다”고 웃음 섞인 이야기를 전했다.

서정기 선생은 “샛별 같은 제자들에게 받은 선물로 청바지를 입고 공진단을 씹으면서 여생을 즐기고 있다”며 “백로처럼 하늘 높이 구름을 타고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여정을 기념하는 자리다. 월전 서정기 사진 전시회에 들러 백로의 지혜를 느끼고 실천해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