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복현1동 피란민촌이 허물어지는 아쉬움을 담은 아카이브 전시 '방문'이 12월 말까지 복현어울림센터에서 열린다. 사진=박명희
대구 북구 복현1동 피란민촌이 허물어지는 아쉬움을 담은 아카이브 전시 ‘방문’이 12월 말까지 복현어울림센터에서 열린다. 사진=박명희
대구 북구 복현1동 피란민촌이 허물어지는 아쉬움을 담은 아카이브 전시 ‘방문’이 12월 말까지 복현어울림센터에서 열린다. 사진=박명희
대구 북구 복현1동 피란민촌이 허물어지는 아쉬움을 담은 아카이브 전시 ‘방문’이 12월 말까지 복현어울림센터에서 열린다. 사진=박명희

대구 북구 복현1동 피란민촌이 허물어지는 아쉬움을 담아 아카이브 전시가 열렸다.

현숙경 감독(올타쿠나 대표, 다큐멘터리 감독)과 이승희 작가는 11월 14일, ‘방문’이라는 제목으로 피란민촌의 사진, 그림, 기증 받은 물품들, 영상 등을 전시하며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을 재현했다.

현숙경 감독은 전시회에 대해 “이 전시회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마음 속의 시간 여행이며, 사라진 삶터에서 함께 하던 기억들과 인연들을 다시 찾고 느껴보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 갈 수 없는 그곳을 이 전시회를 통해 눈물겨운 추억의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란민촌은 70년 전 전쟁과 자연 재해로 거주할 곳이 없던 피란민들에게 대구시가 제공한 보금자리였으며,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인해 사라지게 됐다. 거기서 살던 주민들은 “그대로 살았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시회에서는 마을 어른들의 모습과 꽃들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고, 골목길을 지나면 피란민촌의 이야기가 영화로 상영되며, 할머니들이 사용하던 나무 의자와 숯불 다리미, 페인트칠한 대문, 고양이가 노는 그림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에는 피란민촌 할머니의 방이 재현되어 재봉틀, 알루미늄 밥상, 낡은 이불 등이 놓여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당시의 생활을 엿보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참여한 한 관람객(78)은 “복현동 살 때 좋았다. 현재는 좋은 곳에 살지만 옛날이 자꾸 생각난다. 타지에 가니 낯설고, 본 곳만 떠오른다. 작별이 아쉽다”고 말했다.

‘방문’ 전시회는 사라진 옛 마을의 기록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행사로, 관람객들은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마을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복현어울림센터는 동관과 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회는 2층(스페이스1955)에서 12월 말까지 진행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주소는 대구광역시 북구 경대로 19길 55-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