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방곡곡 트레킹, 충북 진천 인문학 탐방으로 139명 역사 기행

관광객이 농다리를, 차례를 지켜 안전하게 교대로 오가고 있다. 사진=김영근
초평호 미르 309 출렁다리를 관람객들이 건너가고 있다. 사진=김영근
참여 회원들이 보련산 보탑사 관람을 위해 일주문을 들여가고 있다. 사진=김영근

‘대구 방방곡곡 트레킹'(회장 김찬일)이 충북 진천군 일원을 찾아 농다리·초평호 미르 309 출렁다리·종박물관·보탑사·송강 정철 기념관 등을 순례하는 인문학 탐방을 펼쳤다.

지난 23일 오전 7시 대구지방법원 앞을 출발한 탐방단은 반월당·성서 홈플러스에서 합류한 회원 139명이 대형 관광버스 3대에 분승해 충북 진천으로 향했다. 오전 10시 15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진천사무소 버스 승강장에서 진천군 문화관광 해설사 3명이 합류해 차량별 안내를 맡았다.

첫 방문지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농다리였다. 문백면 구산동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놓인 이 다리는 돌을 얼기설기 엮은 모습이 대바구니 같다 하여 대바구니 롱(籠) 자를 쓴 이름으로 불린다. 전체 28칸의 교각에 길고 넓적한 퇴적암을 얹어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로, 천 년을 이어온 조상의 지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어 찾은 초평면 화산리 초평호의 ‘미르 309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 무주탑 출렁다리로, 총 길이 309m에 달한다. ‘미르’는 용을 뜻하며, 탁 트인 초평호 풍경과 스릴을 즐기려는 방문객이 2024년 172만 명, 2025년 11월 기준 누적 183만 명에 이를 만큼 전국적 명소로 자리잡았다. 회원들은 머무는 시간이 짧아 아쉬움을 표했다.

점심은 문백면 농다리 보리밥집에서 놋그릇에 차려진 나물비빔밥으로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렸다. 오후에는 주철장전수교육관(진천읍 백곡로 1504-14)을 거쳐 전국 유일의 진천종박물관(진천읍 백곡로 1504-12)을 방문했다. 종박물관에서 진천군 문화관광 해설사 임명선 씨는 “서울대 공과대학 이병우 박사의 소리 화음도 평점 이론으로 분석한 결과 성덕대왕신종이 86.6점, 상원사 종 65점, 보신각종 58.2점으로 성덕대왕신종의 화음이 가장 높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자들은 선덕여왕 대종을 직접 쳐 그 울림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탐방단은 이어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진천읍 백곡로 1504-10)을 둘러본 뒤 보탑사 통일 대탑(진천읍 김유신길 641)을 찾았다. 목수 신영훈 선생의 역작인 이 삼층 목탑은 우리나라 목탑 가운데 최고 높이인 42.7m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전통 건축 기법이 돋보인다. 1층 금당·2층 법보전·3층 미륵전으로 구성됐으며, 남북 통일을 기원하며 세워졌다. 탑 내부 불상은 사방 어느 곳에서나 같은 불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된 점이 이채로웠다. 탑 옆에는 고려 초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백비가 서 있으며, 아홉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무는 형상을 사실적으로 조각했으나 비문이 없어 백비로 불린다.

마지막 방문지는 조선시대 문인 송강 정철 선생의 영정을 봉안한 정송강사와 송강 문화 창조 마을(문백면 523)이었다. 1976년 충청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곳은 사당·내삼문·외삼문과 송강의 묘소·시비·신도비를 갖추고 있으며, 송강문학관에는 은배·옥배·연행 일기·송강 연보 등 유품과 시화·책자가 전시돼 선생의 문학 세계와 생애를 깊이 살펴볼 수 있다.

한 회원은 “개별적으로 오기 어려운 농다리와 출렁다리, 보탑사 탐방이 삶의 활력소가 되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김찬일 회장은 “6월에는 산청 구형왕릉·동의보감촌·산청각·대원사 예담촌을 탐방할 계획”이라며 “많은 회원이 참가해 마음의 양식을 얻어 오자”고 전했다.

관련기사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