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개 악극단(단장 방종현)의 창단 공연이 지난 16일과 17일, 총 세 차례에 걸쳐 대구 봉산문화회관 소극장(스페이스 마온)에서 80석 전 좌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무지개 악극단은 시니어들로 구성된 공연단으로, 사단법인 다다가 주최하고 이동학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피우지 못한 시니어들의 꿈을 무대 위에서 펼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공연은 식전 공연, 본 공연, 악극 무대로 총 3부로 구성됐다. 식전 공연은 관악 연주와 여병동의 대금정악 독주로 시작됐고, 방종현 단장이 노래와 시조창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모니카 연주는 김윤숙 시인과 방 단장이 함께 맡았다.
본 공연에서는 무대에 모인 단원들 사이로 불쑥 등장한 저승사자의 등장으로 “시끄러워 죽겠다”, “답답해 죽겠다”, “좋아 죽겠다”는 유쾌한 대사가 이어지며 에피소드가 신명 나게 전개됐다. 이어 가야금 연주와 한대곤의 사철가, 이창국과 임태순의 선비 춤, 이현정 낭송가의 시 낭송이 무대를 장식했다.
이어진 악극 무대는 방종현 단장이 변사로 나서 해설을 맡았고, 보람 예술단장 방롱미가 홍도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기생이 된 홍도의 기구한 삶과 그녀를 뒷바라지한 오빠와의 재회 장면은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관현악, 전통창, 선비 춤, 시 낭송이 어우러진 무대는 시조와 수필이 전하는 감성으로 설렘과 떨림을 자아내며 진심을 전했다. 정성으로 빚은 시니어들의 공연은 관객들의 박수와 합창으로 뜨겁게 마무리됐다.
방종현 해설가는 “설렘과 떨림 속에서 무대를 준비했다. 진심 어린 열정과 노력을 마음에 담아주셨으면 한다”며 “오늘의 첫걸음이 더 좋은 무대를 향한 시작이 되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공연 말미에는 출연자 한 사람씩 개별로 소개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