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바닷가, 관광객 쓰레기 몸살…시민의식 실종 비판 이어져

최근 구룡포를 찾은 시민들은 바닷가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사진=박명희

경북 포항시 구룡포 바닷가가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구룡포를 찾은 시민들은 바닷가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바다를 찾은 일부 관광객들이 음식을 먹고 난 뒤 비닐봉지, 페트병, 노끈, 플라스틱 용기 등 각종 쓰레기를 정리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것이다.

파도에 밀린 쓰레기들은 바닷물에 휩쓸려 다니다 결국 해양오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구룡포는 100여 년 전 일본인들이 정착해 살았던 일본식 가옥들을 복원해 1900년대 초반의 모습을 재현한 ‘근대역사관’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공간으로, 당대의 화장실 모습과 기모노 차림의 가족상 등이 재현돼 있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근에는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충혼탑과 충혼각도 있다. 이곳에는 한국전쟁에서 산화한 전몰 군경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충정을 기리며 머문다.

하지만 관광을 마친 일부 시민들이 바닷가에 남긴 쓰레기들이 시민 의식의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 구룡포를 찾은 김모 씨는 “모처럼 고향에 와서 역사관과 충혼탑을 둘러본 후 바닷가로 바람 쐬러 왔는데 마구 버려진 쓰레기를 보니 눈살이 찌푸려졌다”며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고향을 상상하며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저런 모습을 보니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시민의식 향상이 강조되고 있지만, 일부 몰상식한 행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는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하며, 스스로의 양심을 지키는 시민의식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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