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구 ‘포항 줌 하모니카 트레몰로 회장’이 회원들을 위해 하모니카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근
시루봉에서 시루봉 표지석을 바라보며 포토 존에서 보현산 댐과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김영근
청우회원들이 보현산 댐 출렁다리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영근

영덕 청우회는 9일 오전 10시, 보현산천문대 주차장에서 부부 동반 가을 모임을 가졌다. 포항과 대구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이 모여 보현산 시루봉, 천문대, 전시관을 관람하고, 보현산 댐 출렁다리를 도보로 왕복했다.

박병구 회장(75, 포항)은 인사말에서 “자주 만나지 못해 오늘 만남을 기다려 왔다. 모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건강을 계속 유지하자”고 말했다.

경북 영천의 보현산은 국내 100여 개 기상 조건과 주변 불빛의 영향을 고려해 천체관측에 최적의 장소로 선정됐다. 영천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으며, 보현산천문대는 1.8m 반사망원경과 태양 플레어 망원경이 설치돼 국내 광학천문관측의 중심지로, 항성 및 은하의 생성과 진화를 연구하는 곳이다.

천문대 입구에는 천수누림길이 있으며, 이곳에서 사방이 트인 시루봉에서 보현산의 아름다운 사계를 감상할 수 있다. 보현산은 영천의 진산이자 ‘모자산’, ‘영산’, ‘명산’으로 불리며,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에 위치해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996년 보현산천문대를 건설해 1.8m 광학망원경과 태양 플레어 망원경을 운영하며, 천문학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3년 고분산 에쉘분광기(BOES)와 2008년 근적외선카메라(KASINICS)를 개발해 거대 질량 블랙홀이 별을 삼키는 순간을 포착한 바 있다.

회원들은 천문대 관람실에서 만원 지폐 뒷면에 있는 ‘혼천의’를 보고 신기해하며, 설치된 체중계에서 지구, 태양, 목성, 달에서 몸무게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했다. 태양에서는 몇 천 배로, 달에서는 약 6분의 1로 줄어드는 모습에 모두 놀라워했다.

보현산 댐 출렁다리는 2023년 3월 8일 준공됐으며, 길이 530m, 폭 18m의 다리로, 경북 영천시 보현산천문대 인근에 위치해 있다. 낮에는 보현산 댐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밤에는 별 모양 전망대에서 은하수와 함께 조명이 음악에 맞춰 연주되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회원들은 영천시 화남면의 식당에서 점심으로 메기탕을 먹고, 카페에서 건강 100세를 위한 좌담을 열었다. 박병구 회장은 포항에서 장비를 가져와 하모니카로 “목포의 눈물”과 “돌아와요. 부산항” 두 곡을 연주하고, 회원들은 함께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