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 무학산에는 산을 오르는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 벤치가 몇 개 있다. 최근 산 입구와 중턱에 있는 쉼터 의자에 진흙으로 된 개 발자국이 보였다. 사람이 앉는 자리에 개 발자국이 선명했다.
지나가는 등산객 김모(71) 씨는 개 발자국이 있는 벤치를 가리키며 “반려견과 함께 운동하는 것은 좋으나 벤치에 앉히는 것은 삼가해야 된다”며,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공 의자에 개와 함께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을 보고 삼가해 달라고 여러 번 말 했는데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중 도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개를 키울 자격이 없다”며 언성을 높였다.
반려견을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나 공공장소 쉼터 의자에 반려견 진흙 발자국을 남기는 것은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아기들이 타는 유모차보다 개를 태우는 기구가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1인가구가 점차 늘어가는 현실과 이웃 간 단절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일 것이다.
반려견과 함께 외출할 때는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불편을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호흡 조절을 하기 위해 잠시 쉬어야 할 때가 있다. 반려견으로 인한 진흙 얼룩 때문에 운동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줘서는 안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