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문인협회(회장 박언휘)는 지난 15일 경남 진주 문화유산인 촉석루와 박재삼 문학관을 답사했다.
대구여성문인협회는 1988년 김선주, 박풍자, 전정남, 정혜옥 선생의 발기로 회원 17명이 참석해 창립됐다. 이후 해마다 작품집을 발간했고, 올해 35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협회는 코로나 사태로 출판기념회 행사를 비롯해 아양기찻길 시화전, 문학 기행 등의 행사를 미뤄오다 박언휘 회장과 김혜숙 사무국장 등 임원진의 기획으로 이번 문학 기행을 추진했다.
박재삼 문학관을 방문한 회원들은 박재삼 시인의 시 ‘천년의 바람, 세상을 몰라 묻노니’ 등을 소리 내어 읽으며 시인이 살다 간 흔적을 살폈다.
박재삼 시인은 “가난해서 슬펐고 슬퍼서 시를 썼지만 시가 있어 행복했다”라는 당시 우리 겨레의 어려운 삶과 자신의 삶을 노래했다.
이외에도 ‘춘향이 마음 초,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 등 오묘한 운율로 서민의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일상의 이야기를 우리말로 잘 나타낸 시인이다.
박재삼 문학관은 사천시에 있으며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1층은 안내 공간, 2층은 다목적실로 영상 홍보물을 시청할 수 있다. 3층은 어린이 도서관과 휴게 공간이 있다.
회원들은 박재삼 시인의 영상 홍보물을 함께 시청하고, 그 자리에서 시 낭송도 했다. 해설사는 주변 볼만한 곳에 대해 보충 설명했다. 회원들은 시인의 친필 작품과 시비도 읽으며 사진촬영도 했다.
시인, 소설가, 아동문학가, 수필가, 시조시인 등 여성문인들은 진주 촉석루를 방문, 문화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고 논개가 순국한 의암 바위, 의기사도 돌아봤다.
해설사는 “촉석루는 진주성 남쪽 벼랑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아름다운 누각”이라며, “시인들과 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이기도 하고, 과거를 치르는 고사장으로 쓰이기도 한 곳”이라고 설명하면서 촉석루가 진주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설사는 또, “의기사는 조선 선조 때 왜장을 껴 안고 남강에 투신 순국한 논개의 넋을 기리기 위해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이라며, “사당은 남강 강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위가 기울어져 미끄러우니 내려갈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언휘 회장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즉석 백일장을 개최, 심사한 뒤 수상했다. 행운권 추첨으로 자잘한 생활용품도 회원 모두에게 나눠주는 행사도 있었다.
대구여성문인협회 회원들은 “진주의 문화 유산과 박재삼 문학관을 답사한 이번 기행이 알차고 뜻 깊은 문학기행이었다”며, “좋은 추억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언휘 회장은 “여성문인협회 회원들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지속적으로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하며 문학기행 마무리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