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봉덕동 고산골 맨발산책로 세족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지역언론에 따르면, 남구청은 2009년 8월 앞산공원 고산골 진입로에 1km에 달하는 맨발산책로를 조성했다. 인도는 전면 흙길로 포장되고 차도는 아스콘 포장 후 숲과 어울리는 색으로 칠했다. 산책로 3곳에 손과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도 마련했다.
기자가 28일 오후 5시쯤 고산골에 올라가 보니 맨발걷기를 하는 시민들이 건강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세족장 수도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세족장 수도 중 하나가 계속 물이 흘려 보내고 있었다. 세족장 수도꼭지가 고장나 며칠째 수돗물이 낭비되고 있었다.
고산골을 찾은 주민들은 시설관리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고산골을 매일 이용한다는 봉덕동 주민 전 모씨는 “공동의 책임은 무책임”이라며, “지하수도 아닌 수돗물인데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관리 소홀로 인해 수돗물이 지속적으로 낭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손발 씻는 곳에 붙은 ‘수돗물이니 아껴 씁시다’라는 표지판이 무색하다”며, “관계 기관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