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공간이다. 사진=박명희

조선 시대 3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대구 서문시장은 평양시장, 강경시장과 함께 역사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아왔다. 서울 남대문시장이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후발 시장이라 3대 시장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서문시장의 전통적 위상이 두드러진다.

서문시장은 1920년대 초 천황당지라는 못을 매립해 형성됐으며, 그 규모가 방대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 대신동에 자리 잡고 있는 서문시장은 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다양한 상점과 먹거리를 자랑한다. 신사복 상가, 여성 기호 상품점, 한복 가게, 수선점, 아동 의류점 등 다채로운 상가가 모여 있으며, 떡볶이, 김밥, 국수, 강정, 호떡 같은 사계절 인기 먹거리가 젊은 세대의 발길을 끈다.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장식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연령별로 맞춤 의류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랜 인연을 이어온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마련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쇼핑 중 피로하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쉬어갈 수도 있다. 특히 납작만두는 독특한 맛으로 유명해 전국 택배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해삼과 멍게를 곁들여 소주 한잔 나눌 수 있는 난전 가게와 서문 카스테라도 특별한 먹거리로 손꼽힌다.

금·토·일요일에 운영되는 서문시장 야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찾는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타 지역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주차 빌딩이 있어 오랜 시간 주차가 가능하고, 주차비는 시중보다 50% 감면돼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시장은 첫째, 셋째 일요일에 쉰다.

대구 서문시장은 전통의 정취와 현대적인 편리함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오랜 역사를 품은 이곳에서 쇼핑과 먹거리, 소소한 휴식을 즐기며 따뜻한 정을 느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