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반포 578주년 한글날 기념 서예 퍼포먼스가 9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영미 작가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성근
한복 차림 이영미 작가가 먹물 손바닥을 보이고 있다. 사진=박성근

훈민정음 반포 578주년 한글날 기념 서예 퍼포먼스가 9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퍼포먼스는 ‘훈민정음’, ‘글로벌 코리아 한글사랑’, ‘미래를 향한 환희와 열정’, ‘시민과 함께’라는 4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초등학생 4명(도림초, 효성초, 호산초), 대구한글서예협회장, 협회 이사, 부지회장, 대구광역시서예대전 초대작가 등 총 14명이 참여했다. 출연자들은 ‘글꽃향기’, ‘세상을 밝히는 우리 한글’, ‘한글 찬란하게 꽃피다’, ‘AI 시대 세계 속의 한글’ 등 각자 주제로 한글의 우수성을 담은 서예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영미 초대작가는 협회 유니폼 대신 한복을 입고 퍼포먼스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년 전 부친의 유품인 한복을 입고 “행사에 임하면 좋은 영감이 든다”는 소회를 밝혔다. 퍼포먼스 주제는 ‘한마음’으로, ‘크다’와 ‘하나로 되다’는 의미를 담아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뜻을 표현했다.

이영미 작가는 가로 120cm, 세로 700cm의 대형 종이에 손목보다 두꺼운 붓으로 일필휘지하며 강렬한 먹의 조화를 선보였다. 붓이 갈라져 먹물이 부족할 때는 손으로 먹물을 적셔 작품을 마무리했다.

대구시서예협회 관계자는 “매년 서예 퍼포먼스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회원의 70% 이상이 시니어인 만큼 세대 간 연결을 위해 서예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한글의 소중함과 서예의 아름다움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이영미 작가는 유년 시절 서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떠올리며, 앞으로도 서예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자신의 서예 세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서예퍼포먼스 야외베너 사진= 박성근
행사 진행 안내 사진 = 박성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