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지산종합사회복지관 지하 식당에서 어르신들이 식사하고 있다. 식사=박성근
지난 5월 27일 지산종합사회복지관 지하 식당 앞엔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길게 줄을 만들었다. 사진=박성근
지산 2동 희망나눔봉사단, 1365수성사랑실버봉사단, 적십자봉사단 등에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27일 지산복지관 식당에서 위생 상 마스크를 쓰고 어르신들께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성근

지난 5월 27일 지산종합사회복지관 지하 식당 앞엔 어르신들이 길게 줄을 만들었다.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65세 이상 어르신들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날이었ㅎ기 때문이다.

복지관 측은 평소 250명을 대상으로 급식을 계획하지만, 이날은 280명 분으로 넉넉하게 준비했다. 배식시간은 오전 11~오후 1시다. 좌석은 3명씩 앉을 수 있는 탁자에 한 차례 80여명씩, 3차례를 넘겨 배식했다.

이날 어르신 급식봉사에는 지산 2동 희망나눔봉사단, 1365수성사랑실버봉사단, 적십자봉사단 등에서 참여했다. ‘생활공감정책단’ 붉은색 조끼를 입은 다수의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께 배식봉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봉사자들은 각 단체 유니폼 조끼와 앞치마를 착용하고, 마스크와 비닐장갑으로 위생에 세밀하게 신경썼다. 수저 놓기부터 시작, 식판을 연달아 전달하며 배식했다. 봉사자들은 식사량이 많은 어르신들의 추가 요청에도 친절하게 응하면서 봉사활동을 수행하는 진정성을 보였다.

기자는 식사를 끝낸 몇 명 어르신들과 개인사정과 무료급식에 대해 조심스레 인터뷰를 했다. 한 남성 어르신은 “10년 전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혼자 살고 있다”며, “무료급식 한 끼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복지관 인근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또 다른 어르신은 90세가 넘었다고 했다. 이 어르신은 “무료 급식이 감사할 뿐 아니라, 이웃에 거주하는 노인이 어느 날 보이지 않으면 건강이 나빠졌는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나 자신의 건강도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데, 급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것도 고마우나, 이웃 지인들과 만나고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또 다른 어르신은 “우리 늙은이 세대가 땀으로 이룩한 나라인데, 국민을 위해 청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노인 무료 승차를 폐지한다는 정치꾼도 있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지산복지관 조경원 사회복지사는 “무료 급식을 통해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이와 같은 무료급식제도가 어르신, 장애인의 만남의 장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