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전용만)이 가정의 달을 맞아 경로당활성화지원사업으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사랑의 향기 나눔' 행사를 열었다. 경로당 어르신들이 꽃바구니를 만들어 평소 감사하게 생각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다. 사진=박명희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전용만)이 가정의 달을 맞아 경로당활성화지원사업으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사랑의 향기 나눔’ 행사를 열었다.

이번 ‘사랑의 향기 나눔 행사’는 경로당 어르신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꽃바구니 나눔 행사다. 이번 행사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지역주민들과 사랑이 담긴 꽃바구니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한편,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변화를 꾀하기 위해 기획됐다.

경로당 어르신들이 김병우 사회복지사의 설명에 따라 꽃바구니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박명희

행사 진행을 담당한 김병우 사회복지사는 이종원·박혁준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와 함께 대구시 각계경로당, 두리봉경로당, 만촌우방타운 경로당을 방문,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간식거리를 제공하고, 꽃바구니 만들기 방법을 설명했다.

꽃바구니를 완성한 경로당 어르신들은 평소 돌봄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지역주민과 평소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로당 인근 지역 상공인들을 찾아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어르신들이 손수 만든 꽃바구니를 선물 받은 지역주민들은 어리둥절한 채 웃음지으며 흐뭇해 했다.

이순이 어르신이 “평소 친절하게 진료한다”며 본인이 이용하는 한방병원 직원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명희

이순이 어르신은 “내가 다니는 병원은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친절하게 진료한다”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간호도 극진하게 해 주는 한방병원 직원들에게 꼭 이 꽃을 선물하고 싶다”면서 사회복지사와 함께 병원을 직접 찾아가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예상치 못한 꽃바구니 선물을 받은 항방병원 직원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미향 어르신이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명희

최미향 어르신은 “아파트를 정돈하고 매일 청소하시는 경비원 아저씨들이 항상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그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며, “오늘은 작은 꽃바구니지만 내가 베풀 수 있어 참 보람 있다. 사랑의 향기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청소 중이던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최근 일부 젊은이들은 어르신들을 ‘꼰대’라 부르며 불편한 존재로 여긴다. 불편하고 꼰대 같은 어르신들이 한 때는 나라의 중추 역할을 하며 국가 경제를 짊어져 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보릿고개를 이겨내며 살아 온 그 어르신들이 필요 없는 존재로, 간혹 미움을 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국민들의 건강 위기가 왔을 때 더욱 그러했다”며, “이번 행사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 김병우 사회복지사는 “‘사랑의 향기 나눔 행사’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다소나마 변화시키기 위해 치른 행사”라며, “예산이 허락하면 이 같은 행사를 자주 마련해 주민과 어르신들의 마음 거리를 좁혀 따뜻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우 사회복지사는 또, “어르신들이 지역을 위해 수고하시는 주민들과 마을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께 꽃바구니를 전해 그간의 배려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그 동안 코로나 후유증으로 경로당 출입이 원활치 못했는데, 그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