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전시를 알리는 문화예술회관 현수막. 사진=박성근
서호도와 아이들. 사진= 박성근
길벗 윤종환 개인전. 사진=박성근
폭포그림. 사진=박성근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다양한 예술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전시회가 있었다.

‘서도호와 아이들”전시회(4월 30일~6월 29일)는 올해 가정의 달을 기념한 특별전이다. 서도호 작가가 외국에 거주 중인 가운데, 미술관 4~5전시실은 작가의 가족(딸)이 특별히 준비한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이 전시회는 가족의 의미와 예술적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10전시실에서는 안순희 사진작가의 개인전(6월 11~16일)이 열렸다. 전시에서는 포항 앞바다의 손바닥 형상으로 담은 사진과 작가의 활동이 담긴 영상이 선보였다. 안순희 작가는 사진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활동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예술회관 6전시실에서는 대구원로미술인회 길벗 윤종환의 개인전 ‘자연과의 만남’이 있었다. 전시 도록을 통해 윤종환 작가의 다양한 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가가 미술 전공을 선택한 계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작가는 어려운 시대에도 불구하고 예술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고, 그의 작품은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표현하고 있다.

윤종환 작가는 국민학교 시절 스승의 칭찬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영화상영 프로그램 상징 극장 간판을 그리는 일도 했지만, 극장이 없어지면서 그림을 잠시 멈추게 됐다. 그러나 문방구서점 운영과 자영업을 거치며 다시 그림을 시작하게 됐고, 각종 갤러리에 작품을 출품해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한국 화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미국에서도 있었다. 라이프 아니스트 핸리 리버만은 81세에 그림을 시작, 20년간 열정적인 활동을 벌였다. 그는 사업에서 은퇴하고 장기를 두려던 때, 한 젊은이의 충고를 받아들여 그림을 시작했다. 이후 101세에 22회의 개인전을 열며 자신의 삶을 예술로 완성시켰다.

최근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 시니어들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다양한 전시회와 원로 예술가들의 작품, 각 분야 시니어들의 열정은 시대적 변화와 함께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