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수성구에 자리한 ‘범서통상’ 임춘희(66) 사장은 39세에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며 생계 전선에 뛰어든 이후 27년 세월을 버텨낸 사업가이자,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 온 후원자이며, 삶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낸 수필가다. 2013년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수필집 ‘징검다리’를 출간한 그는 “용기를 내면 무엇이든 개척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임춘희 사장은 최근 범서통상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지나온 삶과 나눔의 철학,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다음은 임춘희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안동에서 태어나 39세부터 어린 두 아들을 키워야 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 일 저 일 닥치는 대로 해오다가 제지 사업에 손을 댔고, 그때부터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지금은 휴지와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범서통상을 운영하고 있다.
Q.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고 들었다.
A. 내가 힘들었던 시절을 잊지 않으려 한다. 개척교회와 소록도,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웃에게 성금을 꾸준히 보내고 있고, 쌀과 반찬 봉사도 한다. 명절에는 직접 찾아가 마음을 위로하고 물질적으로도 돕는다. 편모·편부 가정에는 소규모나마 사업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나처럼 막막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Q. 실제로 도움을 받은 분도 있나.
A. 마침 오늘 사무실을 방문한 김 사장이 그런 분이다. 막막했던 시절에 아이디어를 나눠드리고, 담보 없이 물품과 경제적 지원을 했는데, 그것을 발판 삼아 소규모 제지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끼니 걱정 없이 살고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새 출발을 한 분이 여럿 되는 걸로 안다.
Q. 수필가로 등단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살아오면서 틈틈이 일기를 썼다. 쓰다 보니 등단까지 이어졌고, 2013년 첫 수필집 ‘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냈다. 올해는 두 번째 수필집 ‘징검다리’를 출간했다. 본인이 걸어온 길을 담담히 써 내려간 책이다.
Q. ‘징검다리’라는 제목에 어떤 의미를 담았나.
A. 삶이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건너다 보면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보따리도 놓치고, 허우적댈 때가 많다. 그러나 그때마다 배움과 지혜가 생겨 새 살이 돋았다. 삶에는 백과사전이 없다. 용기를 내면 무엇이든 개척할 수 있고,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
Q. 지금 곁에서 아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들었다.
A. 오래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제는 두 아들이 곁에서 돕고 있다. 아들이 “어머니를 존경한다, 가정과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 탈선할 수 없었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해줬다. 그 말이 가장 큰 보람이다. 젊었을 적 홀로 아이를 키우며 남자들의 접근을 막으려 조폭 두목 마누라라는 명함을 내밀며 버텨온 시절도 있었다. 그래도 늘 긍정적으로 살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