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연령주의 극복 위한 국제포럼 개최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이혜경 원장의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가 연령주의 극복을 주제로 아시아와 유럽의 전문가·정책 담당자·시민사회·학계가 참여하는 국제포럼을 열고 정책 패러다임 전환과 실천 전략을 논의했다.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AGAC, ASEM Global Ageing Center, 원장 이혜경)는 8월 20일 국가인권위원회·주한유럽연합대표부와 공동으로 서울 서머셋팰리스에서 ‘연령주의를 조명하다: 문화적 현실, 구조적 장벽, 그리고 변화의 길’을 주제로 ‘제5차 아셈 노인인권: 현실과 대안’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70여 명이 참여해 연령주의의 발현 양상과 극복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포럼은 이혜경 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이 원장은 “연령주의가 노인들의 기회를 제한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을 고착화한다”며, 이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EU대사, 이학영 국회부의장 등이 환영사와 축사를 전했다.

클라우디아 말러 유엔 노인인권 독립전문가는 기조연설에서 갈등·강제이주·팬데믹·기후위기 속에서 노인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인을 사회 재건과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존재로 재조명하며, 보편적 사회보장이 권리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국가별·문화별 연령차별 양상과 제도적 뿌리를 살폈다. 말린느 크라소비츠키 EveryAGE Counts 이사는 문화적 맥락에 맞춘 맞춤형 대응을 제안하며 글로벌 캠페인 참여를 촉구했다. 욜란타 페레크-비아우아스 폴란드 야기엘로니안대 교수는 지역 단위 ‘고령친화 도시 네트워크’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김주현 충남대 교수는 가족 구조 변화와 ‘성공적 노화’ 담론의 양면성을 지적하며 정책에 연령감수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은 보건·고용 부문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연령차별에 집중했다. 알라나 오피서 WHO 부서장은 WHO Ageism Scale 활용과 세대 간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텡쿠 아이잔 말레이시아 민간연금관리청 의장은 포용적 고용과 반연령차별 정책 반영을 제안했다. 이수영 고려대 교수는 한국 노동시장에서 공정채용 강화·임금체계 개편·직업훈련 확대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연령포용적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제안됐다. 카이 라이셰링 유럽사회복지정책연구센터 원장은 교육·노동·돌봄·여가를 결합한 ‘Ageing 4.0’ 모델을 소개했다. 앗니끄 노바 인도네시아 국가인권위원은 권리 기반 법제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솜삭 악실 ASEAN ACAI 대표는 스마트시티·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지역 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는 “이번 포럼이 아시아·유럽 간 노인인권 문제와 대응 전략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국가인권기구·정부·시민사회·민간 부문과 협력해 연령주의 해소를 위한 정책적·실천적 기반을 마련하고, ASEM 전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노인인권 보호와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현장 행사와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으며, 녹화 영상은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agac7694)에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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